영화 <한산-용의 출현> 리뷰, 이순신 3부작 중 두번째 한산도대첩


주인공의-비장한-모습
영화 한산 포스터

관객 1700만 명을 동원했던 대한민국 최고 흥행작인 영화 '명량'의 후속작 '한산: 용의 출현'을 리뷰해보겠습니다. '한산: 용의 출현'은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장군 3부작 중 영화 '명량' 이후 8년 만에 2번째로 선보인 작품입니다. 영화의 소개와 함께 이순신을 연기한 배우 최민식과 배우 박해일은 어떻게 이순신 장군을 다르게 표현했는지 소개해보겠습니다.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한산도 대첩

1592년 부산포,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조선과의 전투에서 겨우 살아 돌아온 부하가 거북선을 '복카이센'이라 부르며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고 부하들을 가차 없이 처형한다.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패잔병들이 타고 온 배에 남아있던 거북선의 이빨을 발견하고 간직한다. 한편 이순신은 거북선이 적선과 충돌 후 쉽게 빠지지 않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민 중이었다. 충신 나대용이 이러한 거북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새롭게 거북선을 설계하기 위해 착수한다. 하지만 거침없는 왜군의 공세에 지체할 시간이 없었던 이순신은 결국 거북선 없이 한산도에서 왜군에 맞서기로 결정한다. 1592년 임진왜란 발발 후 15일 만에 왜군에게 수도인 한양을 점령당하고 임금인 선조마저 의주로 도망친 상황이었지만 이순신만은 물러서지 않았다. 이순신 장군은 73척의 함대로 구성된 일본 수군을 상대로 한산도 근해에서 적들을 유인해 섬멸할 작전을 계획한다. 노장 어영담을 필두로 세 척의 조선배가 미끼선이 되어 왜군을 유인하는 작전을 시작한다. 적장인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이전 전투에서 승리했다는 자만감에 빠져 조선군의 작전을 알아차렸음에도 조선수군의 전력을 과소평가하고 미끼선을 추격한다. 왜군의 함대가 넓은 바다로 진입하는 순간 한산도 좌우의 섬에서 대기 중이던 조선 수군은 학익진을 펼쳐 일본 수군을 포위한 뒤 공격을 개시한다. 왜군은 순식간에 위기에 몰렸으나 오로지 조선군의 배위로 올라타기 위해 계속해서 진격한다. 그러나 왜군의 작전을 꿰뚫고 있던 이순신의 작전으로 왜군은 순식간에 제압당한다. 그리고 때마침 업그레이드된 모습의 거북선이 등장해 왜군들을 무참히 괴멸시키며 왜군을 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다.

이순신을 연기한 두 배우

영화 '명량'에서는 배우 최민식이 이순신 장군을 연기했고 후속작인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서는 배우 박해일이 이순신 장군을 연기했다. 영화 '명량'에서 배우 최민식이 이순신 장군 역을 연기할 당시 나이는 53세였다. 실제로 1597년 명량해전 당시 이순신 장군의 나이도 53세였다. 명량해전보다 5년 전인 한산도 대첩 당시 이순신 장군은 48세였고 영화 '한산'에서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 배우 박해일의 나이는 46세이다. 실제 인물과 비슷한 연령대의 배우들을 출연시켜 이순신 장군을 더 잘 표현하고자 하는 감독의 의도로 보인다. 대한민국에서 이순신 장군이 가지는 위상이 특별하기 때문에 영화 개봉 전에 배우들에 대한 비판도 있었으나 개봉 후 두 배우 모두 찬사를 받았다. 명량해전 직전 원균이 이끌던 조선 수군은 칠천량 전투에서 일본군에게 대패한 후 전멸당할 위기에 놓인다. 선조는 이러한 상황에 위기감을 느끼고 자신이 직접 파면시킨 이순신 장군을 복직시켜 명량해전에 지휘권을 맡긴다. 배우 최민식이 연기한 이순신 장군은 지쳐 보이지만 나라를 위해 처절하게 싸운다. 직전 전투에서의 대패로 싸울 의지를 잃어버린 부하들의 사기를 끌어올려 어떻게든 전쟁에서 승리하려는 장수의 필사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반면 배우 박해일이 연기한 이순신 장군은 냉정하고 침착하다. '명량'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모습을 잘 보여줬다면 '한산'에서는 명장 이순신의 모습을 잘 보여줬다. '한산'에서 이순신 장군의 분량이나 대사가 많이 없어 답답하다는 평도 있지만 배우 박해일의 표정연기로 충분히 장수로서 이순신이 가졌던 고뇌나 책임감을 잘 표현해냈다는 평도 많다. 김한민 감독의 차기작인 '노량'에서는 배우 김윤석이 이순신 장군을 맡았다고 한다. 배우 김윤석은 이순신 장군을 어떻게 표현해낼지 궁금해진다.

영화 '명량'과의 차이점과 평가

영화 '명량'은 관객 1700만 명을 동원하며 대한민국 영화 최대 흥행작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엄청난 흥행과는 달리 영화 자체의 평가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물론 이순신을 연기한 배우 최민식을 비롯한 출연 배우들의 연기는 모두 훌륭했다고 평가받았다. 그러나 불필요한 인물들의 등장으로 영화의 개연성을 떨어뜨려 관객들의 몰입을 방해한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영화 자체에 굳이 없어도 되는 신파극적인 요소들이 많아 관객들의 반감을 일으켰다. '명량' 이후 8년 만에 개봉한 '한산: 용의 출현'은 전작의 이러한 요소들을 대부분 개선했다는 평을 받았다. 관객들이나 평론가들로부터 가장 많이 지적받은 영화의 신파극적인 요소를 최대한 지양했다. 영화의 타이틀에 맞게 한산도 대첩이라는 전투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전쟁을 위한 작전이나 전략이 진행되는 과정에 초점을 두며 몰입감을 더해준다. 카메라의 시점 전환을 활용해 관객들에게 전투의 생동감을 잘 전달해주었고 특히나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거북선의 등장과 활약상 장면은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또 하나 영화에서 호평을 받은 점은 국내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한국말 자막을 삽입했다는 점이다. 전쟁 영화 특성상 포격이나 전장의 효과음으로 인해 인물의 대사가 관객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덕분에 영화의 음향적 요소도 훌륭하다는 평을 받았다. 김한민 감독은 2023년 이순신 장군 3부작 중 마지막인 '노량'을 준비 중이다. 다음 작품에선 어떻게 관객들과 평론가들의 지적을 개선해 전작보다 훌륭하게 표현해 작품을 선보일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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