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역린> 줄거리 및 아쉬운 점. 정조 업적 실제 역사

역린

비운의 왕자 사도세자의 아들이자 조선 22대 임금인 정조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역린'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정조 즉위 초기, 정조의 침전에 괴한이 침입한 사건인 '정유역변'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대략적인 내용과 실제 정조는 어떤 임금이었는지 그리고 영화 '역린'의 아쉬웠던 점에 얘기해보겠습니다.

사방에 적으로 둘러쌓인 정조

정조는 자신의 아버지인 사도세자를 역적이라 칭하며 임금인 자신의 목숨까지 위협하는 무리들로 인해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런 정조를 옆에서 밤낮으로 지켜주는 내시 갑수는 정조가 가장 신임하는 신하이다. 정조는 이러한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몸을 단련하고 무예를 익혔으며 잠 못 이루는 밤에는 책을 읽으며 지식을 쌓았다. 한편 정순왕후와 홍상범의 지원을 받아 어린아이들을 붙잡아 살수로 키우는 광백은 조선 최고의 살수 을수에게 정조를 암.살할 것을 지시한다. 터무니없는 지시에 을수는 명령을 거부하지만 인정사정없는 광백은 을수의 여인 월혜를 인질로 삼아 을수를 협박한다. 을수는 어쩔 수 없이 광백의 지시를 따르게 된다. 이 시기 갑수에게도 정조를 암.살하라는 광백의 지시가 내려진다. 사실 갑수는 광백이 키운 살수들 중 한 명이었고 광백의 계획하에 정조에게 접근한 것이었다. 이러한 사실을 모두 알아차린 정조는 갑수와의 대화를 통해 갑수가 더 이상 자신을 해 할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정조는 갑수를 궁에서 내쫓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한다. 갑수가 떠난 후 을수는 정조를 해치기 위해 자객들과 함께 궁을 습격한다. 정조가 이들과 맞서 싸우고 있을 때 궁을 떠난 갑수가 정조를 지키기 위해 다시 궁으로 돌아온다. 결국 정조, 갑수, 을수는 서로 마주하게 된다.

모범생 정조

정조는 11세의 어린 나이에 자신의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음으로 큰 충격을 받는다. 이후 자신을 위해 목숨을 희생한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과 할아버지인 영조에게 후계자로 인정받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한다. 정조는 천성이 학문을 좋아하기도 했고 영조에게 인정받고 살아남기 위해 부단히 공부에 매진해 영조의 총애를 받게 된다. 정조는 효장세자의 양자로 입적하여 왕위계승권을 유지하였고 1776년 조선 22대 임금에 즉위한다. 정조는 즉위 후 규장각을 세워 신하들의 학문 연구에 힘을 실어주었고 정조 본인도 수 많은 저작물을 남겼다. 또한 초계문신제를 실시하여 정조 본인이 직접 신하들을 교육하거나 시험을 보는 등 신하들의 선생님 역할도 자처하였다. 이외에도 정조는 신해통공을 통해 조선 상업 경제의 발전을 이루어냈다. 또 수원 화성을 축조하고 화성 안에 행궁을 건설하여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를 모셨으며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묘도 이장하는 등 남다른 효심을 보여주었다. 정조는 문무 모두 뛰어난 임금이었으며 영조와 함께 조선 후기 중흥을 이끈 임금으로 평가받는다.

영화 '역린'의 아쉬운 점

2014년에 개봉한 영화 '역린'은 최종 관객수 385만명을 기록했다. 배우 현빈의 군 제대 이후 복귀작이라는 점과 출연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에 비해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이다. 영화가 이렇게 아쉬운 성적을 거둔 첫 번째 이유로는 역사 영화이지만 역사 고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화 내에서 인물에 대한 설정이나 인물간의 관계를 실제 역사와 많이 차이나게 설정해서 좋지 못한 평을 받았다. 두 번째 이유는 영화적 연출에 있어 문제가 많았다는 것이다. 영화 '역린'으로 영화계에 데뷔한 이재규 감독은 원래 TV드라마 연출가이다. 그래서인지 대중들은 영화 '역린'의 연출이 TV 드라마에서 어울릴만한 것이지 영화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영화 내에서의 인물 관계가 매우 복잡한데 이러한 복잡한 관계는 수 회에 걸쳐 방영되는 드라마에 적합한 것이지 러닝타임이 겨우 2시간정도인 영화에서는 적합하지 않다. 이러한 복잡한 관계를 자꾸 설명하려하니 영화의 개연성이 떨어지고 흐름이 끊어지며 관객들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세 번째 이유로는 15세 관람가 영화이지만 생각보다 자극적인 장면이 많이 나온다. 영화의 소재와 관련해 잔인한 장면이라든지 혈흔이 많이 등장한다. 효과음 또한 굉장히 현실감있게 나온다. 사실 이 부분은 자극적인 장면을 싫어하는 관객에게는 마이너스 요소이지만 현실감 있는 표현을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플러스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아쉬운 요소들에 비해 영화의 영상미는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또한 출연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호평도 많았다. 하지만 영화 자체가 판타지적 요소의 사극 영화가 아니라 정통 사극 영화를 추구했다는 점에서 우선 순위로 역사 자체의 고증이 잘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점이 제일 아쉬운 부분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