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민주 항쟁 영화 <1987> 리뷰,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향한 투쟁

6월 민주항쟁을 소재로 한 영화 '1987'

대한민국은 언제부터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가 되었을까요? 민주화운동의 시발점이 1960년 4.19 혁명이었다면 민주화운동의 종착점은 1987년 6월 민주 항쟁이었습니다. 오늘은 6월 민주 항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 '1987'에 대해 소개해보겠습니다. 그리고 민주화를 통해 우리나라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도 알아보겠습니다.

1987 줄거리 요약

치안본부 대공수사처장 박처원은 부하로부터 조사 중이던 대학생 박종철이 고문으로 인해 사망한 사실을 듣게 됩니다. 박처원은 태연하게 시신을 화장시키라고 지시하고 부하는 검사 최환을 찾아가 문서에 확인 도장을 찍어달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최환이 시신을 보존할 것을 지시하고 후배를 통해 이 사건을 언론에 알려 사건이 세상에 드러난다. 동아일보 기자 윤상삼이 끈질긴 취재 끝에 고문으로 인해 박종철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게 된다. 박처원은 자신의 모든 권력을 동원해 이러한 사실을 숨기려 했으나 최환과 윤상삼의 노력으로 결국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의 전말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한편 동아일보 해직 기자이자 민주화운동 주도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이부영은 박종철 사건에 대해 우연히 듣게 된다. 이부영은 교도관인 한병용을 통해 이 소식을 각종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수배 중이던 김정남에게 전달한다. 한병용은 안전하게 소식을 전달하기 위해 조카 이연희를 통해 김정남과 연락을 취하고 있었다. 이연희는 김정남에게 소식을 전달 후 명동거리에서 시위 현장에 휘말리게 되는데 그곳에서 학교 선배 이한열의 도움으로 겨우 빠져나오게 된다. 이한열에게 이연희는 민주화 운동에 동참할 것을 권유받는다. 그러나 평소 민주화 운동에 부정적이었던 이연희는 거절합니다. 삼촌 한병용이 김정남 관련 사건으로 남영동에 끌려가 조사받는 일을 계기로 연희는 민주화 운동에 대한 생각이 점점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우연히 신문에서 선배 이한열이 쓰러진 모습을 보게 된 연희가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6월 민주 항쟁의 시작

1979년 12.12사태로 정권을 장악한 후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강제 진압하고 전두환은 11대 대통령이 되었다. 전두환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해인 1987년, 대한민국 국민들은 독재 정권에 맞서 다시 한번 민주화 운동을 시작한다. 6월 민주 항쟁은 6월 10일부터 6월 29일까지 전국적으로 일어난 대규모 반정부 시위이다. 6월 민주항쟁의 시작은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권 보장을 위한 '직선제 개헌' 요구부터 시작된다. 과거 박정희 정부의 유신체제로 간선제를 실시한 이후 선거권을 보장받지 못한 것이 시발점이 되었다. 이와 더불어 국민들의 분노를 사게 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1987년 1월 당시 서울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대학생 박종철은 치안본부 대공분실 수사관에게 연행된다. 다음 날 박종철이 수사관들의 가혹한 폭행과 고문으로 인해 사망하게 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기자에 의해 치안본부의 만행이 전국에 드러나게 되고 독재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은 더욱 커지게 된다. 국민들의 계속된 '직선제 개헌'요구에도 불구하고 전두환 대통령은 담화문을 통해 간선제를 통해 차기 대통령은 선출하겠다는 4.13 호헌 조치를 발표한다. 국민들은 요지부동의 정부에 대항하여 6월 10일 대규모 규탄대회를 갖기로 한다. 그러나 하루 전인 6월 9일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큰 사건이 또 발생한다. 연세대학교 학생인 이한열이 시위 중에 경찰이 발포한 최루탄에 맞아 부상을 당해 실려가는 모습이 미국 기자에 의해 신문에 게재된 것이다.

독재정권을 무너뜨리다

6월 10일을 시작으로 전국적인 민주화 운동이 시작되었다. 정부는 경찰을 투입해 시위단을 통제했으나 시위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최초 학생들 주도의 시위로 시작됐으나 이후 일명 넥타이 부대라고 불리는 회사원들까지 시위에 참여해 대한민국 민주화에 앞장섰다. 정부는 더 이상 시위를 막을 방도가 없었고 결국 6월 29일에 차기 대선 후보였던 노태우가 6.29 민주화 선언을 발표한다. 6.29 선언의 결과로 16년 만에 '직선제 개헌'이 이루어진다. 또 대통령 임기가 현행 제도인 5년 단임제로 바뀌게 된다. 그러나 당시 야당 후보였던 김대중과 김영삼의 분열로 여당의 후보였던 노태우가 13대 대통령에 당선되어 군사정권의 종식을 이루어내는데 실패한다. 하지만 6월 민주 항쟁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시발점이자 이후 각계각층의 민주적 시민운동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사건이다.